베란다 한켠을 창고로 만들었는데,
자작품 구상하고 모아둔 부품들이 꽤 많다.
뭐 시간은 많아도 막상 손대려니 약간은 귀차니즘이 생기지만..
그래도 하나씩 해치워야.. 그냥 두면 녹슬 것만 같다.

작은 앰프 하나로 듣고있는데, 밧데리로 구동하는 파워앰프라
두세시간 듣고나면 그만한 시간동안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
그래서 첫번째로 파워앰프 하나를 정리하기로 한다.
조금 큰 자작파워 하나가 있지만 커서 쓰지 않고 창고 깊이 넣어 두었다는...

인터넷에서 찾은  MOSFET SINGLE AMP 로 2SK135 1단 싱글앰프이다.
출력트랜스는 1차 임피던스가 낮은거라 시중품은 없어서,
부산의 장인에게 부탁하여 감았다... 몇 년전에 ㅋㅋ
외관도 조금 다르게 만들려고 몇 가지 가공해 두었는데,
먼저 임시로 조립하여 들어보기로 했다.

회로가 간단하여 베이클라이드 판에 구성하고, 파워서플라이로 전원 넣고..
아이들 전류가 너무 많이 흐른다. 게이트 전압을 약간 낮추어야 할 것 같은데,
우선 스피커, 시디 연결하여 들어본다.
찌그러짐이 느껴져 전압을 절반으로 낮췄더니 점점 소리가 나아진다.
우선은 며칠 들어보고.. 스코프로 봐서 맞춰야겠다.
케이스는 언제 조립할까...

회로는 http://www.bonavolta.ch/hobby/en/audio/2sk135se.htm
Posted by 리버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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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우리아이 2009. 5. 29. 00:36


엊그제 아침 초등학생인
딸아이가 책상에서 뭔가를 쓰고 있어서..
보여달래니 안된다고..하다가
사진으로 남겼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아랴..하였지만
마음씀이 너무 예쁘기도 하고

후기
넷에 올려보니 좋게 말씀들해주셔서 몇개 긁어왔다.
고슴도치도 제새끼는 ...이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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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입니다.
따님은 순수한 마음과 영특한 머리로 이름이 빛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대단한 글재주를 가지셨습니다..
웬만한 문인보다도 훨씬 은유적이고 사실적인 묘사와 시대상황적 비유입니다.
초등생에게서 이런 영감을 가지고 있다느것은 정말...
대단한 재능입니다. 장차 노벨문학상감입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더욱 더 많은 교육과 번뇌와 체험과 깊은 사색을 알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행동하는 용기가 있다면
큰 일을 하실수 있겠습니다.
따님 이름 좀 남겨 놓으시죠..

오!!!!!!!!
저도 나름 시써보려고 공부도 하고 했는데,
유치한 시놀음하는 사람들 시보다 백배는 좋아 보입니다.
표현력이 굉장한데요!!!!
아이한테 책 많이 읽히시고, 국어 쪽으로 공부 시킬 생각 해보셔도 되겠습니다!!!
제가 이런 극찬 잘 안하는데...진짜 놀랍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초등학생이 이런 시를 쓸 수 있다니..
정말 어느 지식인의 글보다 더 진솔하고 감동적입니다..

시대를 꿰뚤어보고 상황을 이해하는 대단한 시입니다. 앞으로 기대됩니다. 아름다운 심성과 직관력이 꽃처럼 피어날 듯 합니다.

///////////////// 이 사진속의 딸은 훌륭한 부모밑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람으로서 반드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훌륭한 꽃이 될겁니다//////////////////////화이팅!!!!

이담에 큰사람 된사람이 될 것 같네요 벌써부터 브레인의 힘이 팍팍 느껴집니당^^

정말 이 나라의 기둥이 될 딸아이를 두셨군요. 그렇게 기르신 님이 더 대단하십니다.

이게 애가 쓴 시라면, 장차 시인감입니다.
첫 두문장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뭔가 도움이 되는.. 다른 것으로 변한 생물과 무생물을 일컬었고,
정권검찰언론을 억센비에 비유했으며, 대응 가능 파워를 크기에 비유했습니다.
현재를 있는 그대로.. '아우성' 이라 나타낸 점도 직선적인 솔직함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이해력 및 문학적 표현 감각을 가지고 잇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회평론가, 문인 등, 사회학 가족학 인문학에 매우 적합한 소질이 나타나는 시 인것 같습니다.

그렇네요. 아이가 썻다고 믿기 어려울정도네요;;;

이 시보고 눈물을 또 다시 흘려봅니다.정말 감동적인 시였습니다......ㅠㅠ

어린 아이에게 감동이란 선물을 받게 되네여

아이의 능력을 키워주세요
.......................................................................................................
Posted by 리버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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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운

취벽 2009. 1. 29. 17:04
翠 雲
증조부의 호(?)이다. 앞의 선조와 같이 취자가 있는데, 한자로는 다른 푸를 "취' 이다.
글자 그대로는 푸른 구름..

옛 기거하시던 사랑채(?)에 있던 현판, 지금은 행랑채에 걸려있다.

증조부는 어떠셨는지..
나 태어나기 전 돌아가셔서 알 수 없으나,
얼마전 당신이 손수 기록하신 자서전(일기?)가 번역, 책으로 출간되어 지금 읽고 있다.
묘비문, 생활/법도, 편지, 제문, 기행기 등등..
전국 곳곳을 다니셨고, 여행기를 남기셨다.
그중 지금은 자세히 볼 수 없는 금강산, 이북지방 등등의 여행기를 여기에 올려보려 한다.
 
취운의 유래에 대하여...
일기의 서문이기도 한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다.
한학하시는 분이 번역한 것이라 전체 문장이나 시 부분이 매끄럽지는(혹은 현대적이지) 못하다.

翠雲自敍

  우매한 나는 이 하늘과 땅 사이에 버려진 하나의 좀 벌래이다. 일찌기 가정교훈(家庭敎訓)을 익힐 기회를 잃어 이미 배운것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과 마주 앉아 문자(文字)를 변론할때, 스스로 부끄럽고 위축되는 경우가 많았다. 더구나 객지에서 십년 세월을 낭비하고 비로소 고향으로 돌아오니 거처할 주택이 기울어져가고 있었다. 그 터에 집을 지어 안체(內寢)를 삼고 곁에 있는 가옥(家屋)을 매입(買入)하여 방안을 넓이 개조해 손님을 영접하고 자손들이 공부하는 장소로 삼았다. 공사가 끝나자 글씨 잘쓴 명필(名筆)을 초청해 취운 두 글자를 썼으니 취운은 나의 이름이 아니고 실은 제(齊)의 이름이다. 취운의 의미가 특별한 뜻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살고 있는 곳이 호수(湖水)위 옛 마을이기 때문이다.

남쪽에는 월출산이 있고 북쪽에는 덕진(德津)이 있으며 대나무(竹田)와 천그루 소나무가 있어 항상 취운이 서려 있는 듯 하니 궁벽한 그 가운데 자신의 거처가 매우 편안하다.

봄에는 비 구름이 끼어 있기 때문에 그 계절에는 호수에 구름밭을 갈아 뽕나무와 삼씨를 심고, 가을 달이 떠오르는 밤에는 구름낀 밭에 나가 벼를 심는다. 이곳에 거처한 것은 나와 구름이며 나는 구름과 더불어 이미 마음 깊이 약속을 하였으니 구름이 어찌 나를 저버리며 나 또한 구름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구름밖에 바람소리와 조수 소리를 실컷 들으면서 사립문을 닫고 자라처럼 목을 쭈구리고 있으니 세상을 은둔한 것이 아니며 나의 성격이 옹졸하기 때문이다. 취운이라는 운(雲)을 감히 진(晉)나라 도연명의 운무심(雲無心)이라는 운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저 위야(魏野)의 한조각 구름에 비교하면 아마 부끄럼은 없을 것이다.

나의 거주지를 지나간자 나의 운산(雲山)과 운수(雲水)를 관찰하면 충분히 짐작이 될것이니 반드시 취운 두 글자로써 나의 이름위에 기록하지 않을 것이다. 
이어 다음과 같은 시를 읊노라. 

호수와 산 푸르름 쌓여 숲을 이루었으니,
그 가운데 띠집있어 지경이 깊숙하다. 

들 형세는 연기 읊어 처마 밖에 넓고
샘물소리 비를 비지느라 베겟머리에서 읊누나
손자 데리고 마을 길에서 걸음마를 익혔고
손님 맞아 잣나무 그늘에서 책을 보았어
쉬는 날 없이 오가는 것을 누구가 알손가
주인(主人)의 마음을 구름은 응당 알거야 
  

취운(翠雲) 이원우(李元雨)

Posted by 리버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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