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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

취벽 2011. 1. 11. 22:18

몇 년전..
아버지를 동산에 모시고 나서 남쪽 월출산을 보다.


이렇게 만들어 모시다.
아직 잔디가 자라기 전...

세대별로 줄을 맞춰...
아래쪽 빈 공간은 장차 우리가 들어갈 자리.

일전에 어딜 지나다가, 잔디밭에 평석으로 만든 동산을 보다. 저거 괜찮네.. 하다가
아버지 모실 때,
형제와 친척들과 상의하여 동산을 조성하여고, 주변에 흩어져 계신 분들을 함께 모셨다.
땅을 파서 항아리를 묻고, 그 안에 함을 모시고, 뚜껑을 덮고, 평석으로 마무리

봉분하나 없어 서운하셨는지, 나중에 숙부께서 비석과 상석 등을 해놓으시다.

한식, 합동제사를 지내고 고모님들은 동산앞에서 쑥을 캐고...
우연인지 맞춤하게 군에서 동산 옆으로 길을 닦다.
가끔 주위분들이 동산을 벤치마킹하러 오기도 하다.

어느 봄날
아이 이름으로 동백나무도 심고


조손



작은 꽃들도 심다.



꽃에 줄 물을... 저 아래 저수지에서 낑낑대며 길어오는 3


동산은 마을 뒷산 밭 터..
국민학교 시절
어머니, 형과 함께 밭을 메다가,
해지고 어두워지면 콩 같은 것들은 거두어 이고지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 때는 밭을 메시고, 지금은 잔디 사이사이에 꽃을 심으시고..
친구들과  놀 때는 산속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면서
새집도 찾고, 토끼도 몰고, 소나무도 벗겨 먹고, 전쟁놀이에..
그러던 마을 뒷산...

동산에 비석 세울 때,
동네 사당앞에 경모비도...

Posted by 리버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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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운

취벽 2009. 1. 29. 17:04
翠 雲
증조부의 호(?)이다. 앞의 선조와 같이 취자가 있는데, 한자로는 다른 푸를 "취' 이다.
글자 그대로는 푸른 구름..

옛 기거하시던 사랑채(?)에 있던 현판, 지금은 행랑채에 걸려있다.

증조부는 어떠셨는지..
나 태어나기 전 돌아가셔서 알 수 없으나,
얼마전 당신이 손수 기록하신 자서전(일기?)가 번역, 책으로 출간되어 지금 읽고 있다.
묘비문, 생활/법도, 편지, 제문, 기행기 등등..
전국 곳곳을 다니셨고, 여행기를 남기셨다.
그중 지금은 자세히 볼 수 없는 금강산, 이북지방 등등의 여행기를 여기에 올려보려 한다.
 
취운의 유래에 대하여...
일기의 서문이기도 한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다.
한학하시는 분이 번역한 것이라 전체 문장이나 시 부분이 매끄럽지는(혹은 현대적이지) 못하다.

翠雲自敍

  우매한 나는 이 하늘과 땅 사이에 버려진 하나의 좀 벌래이다. 일찌기 가정교훈(家庭敎訓)을 익힐 기회를 잃어 이미 배운것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과 마주 앉아 문자(文字)를 변론할때, 스스로 부끄럽고 위축되는 경우가 많았다. 더구나 객지에서 십년 세월을 낭비하고 비로소 고향으로 돌아오니 거처할 주택이 기울어져가고 있었다. 그 터에 집을 지어 안체(內寢)를 삼고 곁에 있는 가옥(家屋)을 매입(買入)하여 방안을 넓이 개조해 손님을 영접하고 자손들이 공부하는 장소로 삼았다. 공사가 끝나자 글씨 잘쓴 명필(名筆)을 초청해 취운 두 글자를 썼으니 취운은 나의 이름이 아니고 실은 제(齊)의 이름이다. 취운의 의미가 특별한 뜻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살고 있는 곳이 호수(湖水)위 옛 마을이기 때문이다.

남쪽에는 월출산이 있고 북쪽에는 덕진(德津)이 있으며 대나무(竹田)와 천그루 소나무가 있어 항상 취운이 서려 있는 듯 하니 궁벽한 그 가운데 자신의 거처가 매우 편안하다.

봄에는 비 구름이 끼어 있기 때문에 그 계절에는 호수에 구름밭을 갈아 뽕나무와 삼씨를 심고, 가을 달이 떠오르는 밤에는 구름낀 밭에 나가 벼를 심는다. 이곳에 거처한 것은 나와 구름이며 나는 구름과 더불어 이미 마음 깊이 약속을 하였으니 구름이 어찌 나를 저버리며 나 또한 구름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구름밖에 바람소리와 조수 소리를 실컷 들으면서 사립문을 닫고 자라처럼 목을 쭈구리고 있으니 세상을 은둔한 것이 아니며 나의 성격이 옹졸하기 때문이다. 취운이라는 운(雲)을 감히 진(晉)나라 도연명의 운무심(雲無心)이라는 운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저 위야(魏野)의 한조각 구름에 비교하면 아마 부끄럼은 없을 것이다.

나의 거주지를 지나간자 나의 운산(雲山)과 운수(雲水)를 관찰하면 충분히 짐작이 될것이니 반드시 취운 두 글자로써 나의 이름위에 기록하지 않을 것이다. 
이어 다음과 같은 시를 읊노라. 

호수와 산 푸르름 쌓여 숲을 이루었으니,
그 가운데 띠집있어 지경이 깊숙하다. 

들 형세는 연기 읊어 처마 밖에 넓고
샘물소리 비를 비지느라 베겟머리에서 읊누나
손자 데리고 마을 길에서 걸음마를 익혔고
손님 맞아 잣나무 그늘에서 책을 보았어
쉬는 날 없이 오가는 것을 누구가 알손가
주인(主人)의 마음을 구름은 응당 알거야 
  

취운(翠雲) 이원우(李元雨)

Posted by 리버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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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벽

취벽 2008. 11. 8. 11:32
취벽 ?  주사.. 술버릇이란 말은 아니고...
한자를 보니 
醉 碧

취할 취, 푸를 벽
글자 그대로만 보면 푸르도록 취하다?
그런데 이 글자는
나의 선조(5대조)의 호를 이르는 말로
醉碧亭 에서 나온 것이다.
선조들의 호에는 유난히 취 - 翠 / 醉 자가 많이 들어있다.
다들 푸르름에 취하셨나,
아니면 酒 에 취하셨나...
Posted by 리버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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