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가을 바람 - 蕭 蕭

리버스웨이 2014. 1. 4. 22:44

2013 가을

그림들




가을 어느날

본가

집주변 골목길을 한가로이 걷다.

곧 떨어질 담쟁이 잎을 담다가

뭘까

저 하얀 것은...


배꽃

지금은 시월인데...

항상

철 없고 싶어하는 이와

철 모르는 이화는

어울릴 거다.

... 씽크로 one



허물어져 가는 빈집

창문(이었을...)을

들여다 보면

내가 

밖에 있는지

안에 있는지

알 수 있는 건

가을이라는 것



본가

오래된 행랑채를 허물다.

상량문이 보인다.

봉황이 춤추고

鳳舞


龍飛

용이 날아오른다.

갑술년

찾아보니 1934년

안채와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는데..

이제

짧은 글 하나로 남는다.


월출산이 남쪽을 두르고

북으로 덕진수가 돌아흐르네.



지나간

가을은 짧다.

風蕭蕭兮 易水寒...

소소한 가을 바람을 남겨볼까.

사진에 담을 때는

가을바람에 흔들렸는데...


지금은 "정지"한 마음인가.

하지만

흔들릴 거다.

......



미운 오리새끼

씽크로 two

정이 간다...



2013 가을에 월출산을 그리다.

웃어야 하는 건

억만년을 거기에 있고, 있을 산

2013에 보거나 천년 후

3013에 보나

...